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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금리 다시 오른다, 연 3% 상품 출시 경쟁

by gaon1015 2025. 11. 11.

    [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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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권에서 연 3 %대 예금 상품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저축은행을 제치고 은행 예금금리가 오름세로 전환된 배경, 주요 은행의 금리 인상 현황, 자금 흐름 변화, 향후 전망까지 한눈에 정리합니다.

1. 왜 은행권에서 연 3 % 예금상품이 나왔나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은행권이 예금상품 금리를 잇따라 인상하며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SC제일은행은 ‘e-그린세이브예금’(1년 만기)을 기존 최고 연 2.85 %에서 연 3 %로 올렸으며, 기본금리는 연 2.7 % 수준이었습니다. 이는 은행권이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해 수신금리를 조정한 결과입니다.

시장금리는 최근 3개월간 상승해 왔습니다. 예컨대 AAA급 은행채(1년 만기)는 연 2.799 % 수준까지 올라갔고, 8월 말의 연 2.499 % 대비 약 0.3 %포인트 상승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채권 수익률 상승은 곧 은행 등의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은행들이 고객 예금금리를 올릴 여건이 조성된 겁니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을 통해 전통적으로 높은 수신금리를 제공하던 저축은행들을 역전하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보통 저축은행은 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해왔지만, 최근에는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가 연 2.67 %인 반면, 은행권 최고금리는 이미 연 2.8 %대를 넘어서며 저축은행 금리를 웃돌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히 ‘금리가 올랐다’는 수준을 넘어, 자금이 은행권으로 다시 유입될 가능성 및 은행권의 수신경쟁력 회복이라는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 주요 은행의 금리 인상 현황과 특징

금리 인상은 일부 은행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수 은행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서 몇 가지 사례를 중심으로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 SC제일은행: 앞서 언급한 ‘e-그린세이브예금’의 1년 만기 최고금리를 연 3 %로 상향했습니다. 신규고객이 특정 파킹통장(‘SC제일마이백’)에서 예치 후 전환 조건을 충족하면 해당 금리를 받을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 전북은행(JB 은행 계열): ‘JB 1·2·3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2.8 %에서 연 2.85 %로 인상했습니다. 
  • 광주은행(굿스타트예금): 연 2.68 %에서 연 2.8 %로 인상. 
  • 대형 시중은행들: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이 연 2.7 %대 수준으로 금리를 올린 것으로 파악됩니다. 한 예로 하나은행이 연 2.7 %로, 우리은행이 연 2.75 %로 금리를 조정했습니다. 
  • 인터넷은행들도 참여: 케이뱅크가 연 2.75 %, 카카오뱅크가 연 2.7 % 수준으로 예금금리를 인상하면서 비(非)은행권 수신 경쟁에도 가세했습니다. 

이처럼 은행권 전반이 수신금리 인상 흐름에 동참하고 있으며, 특히 ‘신규고객 유치’와 ‘특정 계좌 전환 조건’ 등의 인센티브 구조를 도입함으로써 단순히 금리를 올리는 것 이상의 마케팅 전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은 기존 은행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는 동시에 증시 자금 유출 등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3. 자금흐름 변화와 수익성 압박 관점

은행권에서 예금금리를 올리는 배경에는 단순히 시장금리의 상승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금융권 내부 자금흐름과 수익성 구조 변화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증시 호황이 이어지면서 은행 계좌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소위 ‘머니무브’가 나타났습니다. 예컨대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요구불예금 잔액이 한 달여 만에 약 29조 원 가량 감소했고, 투자자 예탁금은 같은 기간 13조 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는 은행의 수신자금이 감소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은행권 입장에서는 고객의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수신금리 인상이 유리한 선택이 됩니다.

또 다른 측면은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은행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지불해야 하는 채권금리 및 기타 비용이 상승하면서, 해당 비용을 흡수하기 위해 은행들은 수신금리를 조정하게 됩니다. 앞서 언급된 AAA급 은행채 1년물 금리 상승이 그 예입니다. 

다만, 금리 인상이 은행에게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수신금리를 올리면 은행 수익성에는 일정한 압박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예금금리를 올리는 만큼 은행은 대출금리 인상 혹은 자산운용 수익 개선을 통해 이자마진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최근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축은행 대비 은행권이 예금금리를 높인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저축은행들은 최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확대에 따른 투자리스크 증가로 수신금리를 마음대로 높이기 어려운 구조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권이 수신금리를 빠르게 올림으로써 ‘저축은행보다 더 나은 조건’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4. 향후 흐름과 투자자(예금자) 관점에서의 체크리스트

지금의 예금금리 인상 흐름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금자 입장에서는 어떤 점들을 염두에 두어야 할지 정리해보겠습니다.

향후 흐름 예상

  • 시장금리가 추가로 상승하거나 유지되는 국면이라면 은행권 수신금리 인상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 그리고 부동산 규제가 지속되는 점 등이 시장금리를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 반면 은행이 수익성 부담을 느끼거나 대출금리 상승이 급격해지면 은행권이 수신금리 인상을 중단하거나 조정에 나설 수 있습니다. 즉, ‘금리 상승→예금금리 인상’이라는 흐름이 반드시 일방적인 상승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 저축은행 및 기타 제2금융권과의 수신경쟁 구도도 중요합니다. 현재 은행권이 저축은행보다 우호적인 금리를 내놓고 있지만,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금리를 올리는 저축은행이 돌발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도 있습니다.

예금자 체크리스트

  • 조건부 금리 요건 확인: 일부 은행 상품은 최고금리 달성을 위해 신규고객, 특정 계좌 전환, 파킹통장 출금 후 예치 등 조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SC제일은행의 상품은 기존 거래 고객이 일정 기간 이후 자금을 이동해야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만기·예치기간 고려: 통상 1년 만기 상품이 많으며, 만기 전 해지 시 약정금리를 온전히 누리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예금상품 선택 시 예치기간과 유동성 필요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 금리 인상 가능성 및 향후 변화 주시: 지금은 예금금리가 올라가고 있지만, 시장이 안정되거나 금리 인하 국면에 접어들면 금리 하락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최고금리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언제 해지할 수 있는가’, ‘유동성이 얼마나 필요한가’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 은행 리스크 및 안정성 체크: 금리가 높다고 해서 무작정 선택하기보다는 해당 은행의 재무건전성, 자금유입·유출 현황 등을 간단히나마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은행권 수신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일부 은행에서는 유리한 조건을 내걸며 고객을 끌어들이려 할 수 있습니다.
  • 다른 투자처와 비교: 예금금리 상승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예금만으로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리스크, 기타 투자처 대비 수익률 한계 등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예비자금이나 단기 유동자금은 예금으로, 장기 혹은 위험감수 여력이 있는 자금은 분산투자 관점에서 다른 금융자산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지금은 은행권에서 ‘연 3 %’ 수준의 예금상품이 등장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시장금리 상승, 자금흐름 변화, 저축은행 대비 수신금리 역전 등이 맞물리며 이러한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예금자를 중심으로 보면, 금리가 올라간 만큼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의 유동성 필요성과 금융목표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 은행이 내놓는 최고금리만을 맹신하기보다는 “실질적으로 나에게 적용되는 금리는 얼마인가?”,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가?”, “예치기간 중 해지 시 손해는 없는가?” 등을 고려해 비교 선택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시장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 은행권의 수신·대출금리 구조가 어떻게 변화할지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금금리가 올라간 지금의 기회를 잘 활용하되, 장기적 투자·자금운용 관점에서 전체 포트폴리오 내에서 위치를 재정립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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