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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계속되면서, 정기예금의 금리는 점점 하락하고 있습니다. 과거엔 안정성과 이자 수익을 기대하며 예금에 목돈을 묻어두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채권이라는 대안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금리 인하기 속에서 채권이 왜 주목받는지, 예금과 어떤 점에서 차별화되는지, 그리고 절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이유를 네 가지 핵심 포인트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예금 금리 하락, 더 이상 매력적인 선택이 아니다
2025년 기준으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들이 운영 중인 12개월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연 1.9%에서 2.8% 사이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3%를 넘기는 고금리 상품이 존재했지만, 현재는 3%대 상품이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입니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기준금리는 시중금리의 기준이 되는 값으로,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 조절 및 경기부양을 위해 내리면 은행들이 제공하는 예·적금 금리도 함께 하락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동일한 금액을 예금하더라도 과거보다 현저히 낮은 이자 수익만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예를 들어, 1억 원을 연 2.5% 금리로 1년간 예치할 경우 세후 실수령 이자는 약 212만 원에 불과합니다(이자소득세 15.4% 기준). 안정성은 확보할 수 있지만, 수익성과 세금 측면에서 그리 효율적인 선택은 아닙니다.
2. 채권의 가장 큰 강점: 고정 수익 + 자본 수익
채권은 정부나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차용증서'로, 정해진 이자를 주기로 지급하며 만기 시 원금을 상환하는 금융상품입니다. 예금과는 다르게 만기가 길수록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고, 중도에 매매하여 자본 수익을 얻을 수도 있는 구조입니다.
특히 금리가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채권의 가치가 상승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이미 높은 금리를 약속한 과거 발행 채권이 더 높은 가치를 갖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투자자는 채권을 시장에 매도하여 ‘자본 수익(capital gain)’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예금에는 없는 채권만의 매력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 이자 수익 – 채권마다 약속된 고정 이율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취할 수 있습니다.
- 자본 수익 – 금리 하락 시 채권 가치 상승으로 차익 실현이 가능합니다.
단순히 이자만을 바라보는 예금과는 달리, 복합적인 수익 구조를 통해 총수익률이 올라간다는 점에서 고액자산가 및 기관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3. 채권이 유리한 또 하나의 이유: 절세 혜택
채권 투자의 또 하나의 장점은 바로 절세 효과입니다. 일반적인 예금의 이자 소득은 15.4%의 이자소득세가 부과됩니다. 이는 비과세 혜택이 있는 일부 특별한 상품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동일하게 적용되는 세율입니다.
반면 채권은 이자 외에도 앞서 언급한 ‘자본 수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자본 수익은 과세 대상이 아니며, 즉 비과세 수익입니다. 예를 들어, 만기 10년짜리 채권을 매입한 후 2년이 지난 시점에 시장 금리 하락으로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 이를 되팔아 차익을 얻을 수 있는데 이때 발생하는 수익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동일한 이자율을 기준으로 할 때, 예금보다 채권의 세후 수익률이 더 높아지는 구조가 형성됩니다. 특히 연말정산이나 종합소득세 신고 시 이자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기면 건강보험료 부과기준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세제 효율성이 높은 채권 투자는 실질적 혜택이 큽니다.
4. 장기적으로 유리한 포지셔닝: 금리 인하기에 더 강해지는 채권
금리 인하기는 일반적으로 경기 둔화나 물가 안정 등의 배경에서 발생하는데, 이런 시기에는 장기 채권이 특히 강세를 보입니다. 10년 이상 만기의 장기 채권은 발행 당시 약속된 높은 금리를 계속 지급하면서도, 기준금리 하락으로 인해 시중 금리 대비 상대적 우위를 유지하게 됩니다.
즉, 금리 인하 흐름이 지속될수록 해당 채권의 매력은 더욱 커지고, 중도 매도 시 프리미엄까지 얹어 자본 수익을 실현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때문에 삼성증권 김은기 연구원은 “재투자 리스크를 줄이면서 자본 이익까지 노릴 수 있는 채권 투자의 타이밍이 왔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금융투자협회의 설문조사에서도 채권 종사자 69%가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앞으로의 시장 환경이 채권에 더욱 우호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맺음말: 예금보다 더 나은 대안, 이제는 채권을 생각할 때
지금은 금리가 인하되는 시기입니다. 예금 금리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고, 과거처럼 고정 수익만으로는 충분한 투자 만족을 얻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런 만큼 고정 이자 수익과 자본 수익의 이중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절세 혜택까지 가능한 ‘채권 투자’는 충분히 주목할 만한 대안이 됩니다.
특히 은퇴자, 고액자산가, 장기 자산 운용을 계획하는 투자자라면 지금과 같은 시기에 채권 포트폴리오 구성이 매우 중요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안정성과 수익성, 절세까지 모두 고려한 ‘금리 인하기의 현명한 선택’, 채권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