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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양적긴축 중단한 진짜 이유와 시장 영향

by gaon1015 2025. 11. 10.

    [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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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Federal Reserve System(연준)이 3년 넘게 이어온 자산축소(양적긴축·QT)를 중단한 배경과 의미를 깊이 살펴본다.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파장, 한국 및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 유의해야 할 포인트까지 함께 정리했다.

1. 양적긴축(QT)이란 무엇인가

‘양적긴축(Quantitative Tightening, QT)’이라는 용어는,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나 주택저당증권(MBS) 등의 자산을 줄이거나 재투자를 중단함으로써 시장에 풀려 있던 유동성을 흡수하는 정책을 말한다. 이는 반대로, 중앙은행이 자산을 사들여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QE)’와 대조된다.

구체적으로 연준이 QT를 수행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 국채·MBS 만기가 도래했을 때 재투자를 하지 않고 보유 규모를 줄인다.
  • 혹은 유보금(은행이 중앙은행에 맡긴 준비금)이나 역 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잔고를 감축해 시중 은행의 자금여건을 타이트하게 만든다.
  • 이러한 유동성 회수는 은행 시스템의 여유자금이 줄어드는 방향이기 때문에 대출, 투자 등 실물경제에 간접적으로 긴축 효과를 미치게 된다.

양적긴축이 시행되는 이유는 주로 두 가지다. 첫째,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졌을 때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완화 상태를 거둬들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둘째, 금융시스템에 과도한 유동성이 쌓여 자산 버블이나 금융불균형이 커질 우려가 있을 경우 ‘사후 대응’ 차원에서 유동성을 단계적으로 흡수한다.

연준이 QT에 들어간 배경은, 팬데믹 이후 대규모 QE로 확대된 대차대조표 규모와 함께 과열된 금융시장 및 물가 위험이었다. 하지만 긴축은 단순히 빨리라도, 무제한도 아니다. 실제로 연준 내부에서도 QT와 기준금리 인상 등 다른 통화정책 수단의 조합을 놓고 다양한 고려가 있어 왔다.

2. 연준이 양적긴축을 중단한 이유

최근 연준이 QT 중단 및 사실상의 종료를 선언한 배경에는 여러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 주요 이유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은행 준비금 및 역 레포 시장 유동성의 타이트화

 

연준은 QT를 통해 은행 시스템의 준비금 규모가 점차 축소되는 상황을 주시해 왔다. 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준비금이 지나치게 낮아지면 은행 간 단기자금시장이나 역 레포 시장에서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실제로 최근 역 레포 잔고가 급감했고, 은행권 준비금 부족 신호가 커지면서 금융안정 측면에서 빨리 대응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2) 재정적자 증가‧국채발행 확대에 따른 시장 부담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국채발행이 증가했고, 시장에서는 채권 공급 과잉과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었다. 연준이 유동성을 계속 흡수할 경우 국채금리가 더 오를 수 있고, 이는 정부의 차입비용 상승으로 이어지며 경제 전반에 부담이 된다. 실제로 연준이 자산매입을 다시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3) 물가·고용 지표의 변화와 경기 둔화 가능성

 

물가는 여전히 목표치(약 2%)보다 높은 수준에서 머물고 있으나,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경기 둔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연준의 판단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연준 성명에서도 “노동시장 둔화 위험이 증가했다”라는 표현이 새로 들어갔다.

 

(4) 시장 기대 변화 및 완화 전환 신호

 

시장은 연준의 QT 중단 가능성을 이미 반영하기 시작했고, 연준 내부에서도 정책완화(Liquidity 확대) 방향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형성됐다. 예컨대 연준이 12월 1일부터 QT를 종료하고 보유자산 만기도래분의 재투자를 단기 채권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종합해 보면, 연준이 QT를 중단한 결정은 단순히 유동성 완화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금융안정 → 국채시장 부담 완화 → 경기둔화 대비’라는 복합적 흐름 속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3. QT 중단이 미치는 영향과 의미

연준이 QT 중단을 선언한 것은 여러 면에서 금융시장과 경제 전반에 의미 있는 변곡점이다. 블로그 독자를 위해 주요 시사점과 투자 및 정책 관점에서 유의할 점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 시장금리‧채권시장 안정

 

QT가 중단되면 연준이 시중 유동성을 더 이상 흡수하지 않는다는 신호가 나왔다는 점에서 채권금리의 추가 상승 압력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4%대를 상회했으나 최근 4%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이다. 

채권금리가 조정되면 기업과 정부의 차입비용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2) 금융시장 리스크 완화 및 위험자산 호재

 

유동성 압박이 줄어든다는 것은 리스크 자산(주식, 기업채권, 고수익채 등)에 대한 투자여건이 다소 완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QT 종료 신호는 연준이 정책완화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를 시장에 주며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다만 이는 곧바로 경기 회복이나 버블 재현을 의미하진 않으며, 연준이 ‘다시 유동성을 풀겠다’는 의미가 아닌 ‘필요시 확대 여력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3) 통화정책 스탠스 전환의 신호탄

 

QT 중단은 연준 입장에서 일종의 정책 스탠스 전환점이다. 그동안 ‘물가와의 싸움’을 우선하던 긴축 기조에서 ‘금융여건 완화’와 ‘유동성 확보’ 쪽으로 무게가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일부 분석가들은 “연준이 명목 GDP 성장률과 유사한 속도로 대차대조표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향후 금리 인하, 자산매입 재개, 혹은 유동성 포지션 유지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열어놓는 행보로 볼 수 있다.

 

(4) 한국 및 글로벌 자본시장에 미치는 파장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입장에서 미국 연준의 QT 중단은 다음과 같은 영향을 줄 수 있다.

  • 미국금리 상단이 낮아지면 원·달러 환율이 안정될 수 있고, 이는 수입물가 및 국제금리 연계 리스크 완화로 이어진다.
  • 글로벌 채권금리와 연계해 신흥국 채권발행비용이 낮아지면 외채 리스크 및 달러부채 리스크도 완화될 수 있다.
  • 반대로 유동성이 늘고 금리가 내려가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선호가 높아지고, 한국 증시나 코스피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유동성 확대에는 언제나 ‘인플레이션 재발’이라는 리스크가 동반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5) 유의할 점 및 리스크

 

QT 중단이 즉각적이고 무한한 완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연준도 누차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내부적으로는 유동성을 과도하게 풀기보다는 은행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기술적 완화로 보는 시각이 많다. 

따라서 투자자·기업·정책담당자는 다음 리스크를 주의해야 한다.

  • 물가가 다시 반등할 경우 연준이 재차 긴축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
  • 미국 재정적자의 구조적 증가가 지속될 경우 채권시장 압박이 다시 불거질 수 있음.
  • 신흥국·한국의 경우 원화·달러 환율, 해외채권금리 흐름, 자본유출입 변화 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음.
  • 또한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확대되면 자산버블 가능성도 높아짐으로써 금융불균형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4. 한국 투자자에게 던지는 질문들

마지막으로 블로그 독자이자 투자자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할 질문들을 던져본다. 단순히 뉴스를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포지셔닝을 점검해보면 좋다.

  • 연준의 QT 중단이 곧바로 한국의 금리 인하·유동성 확대 국면으로 이어질까? 한국은행 및 정부의 여건은 미국과 다르므로 동일한 스탠스를 가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 미국채금리 안정 흐름이 한국 채권·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예컨대 한국국채 금리, 원·달러 환율, 은행 유동성 여건 등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 유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면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질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과열되기 쉬운 영역(예: 코스닥, 신흥국주식, 리스크채권 등)을 점검하는가?
  • 반대로 유동성 확대가 인플레이션 재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항상 고려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이 재가속하면 연준과 한국은행 모두 긴축 재전환을 고민할 수 있다.
  • 기업·가계·정부 입장에서는 유동성 흐름이 달라지면 대출비용, 원자재 수입비용, 환율리스크 등이 바뀔 수 있다. 나의 재무구조나 사업구조가 이런 변화에 어떻게 노출돼 있는지 점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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