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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소득이 두 배가 되는 맞벌이 가구는 생활의 안정성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세금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다. 특히 연말정산이나 종합소득 관련 절차를 준비할 때 ‘각자 따로’만 생각하다 보면 받을 수 있는 공제나 절세 기회를 놓치기 쉽다. 맞벌이 부부의 절세는 단순히 세금을 줄이는 기술이 아니라, 가구 전체의 소득 구조와 지출 패턴을 이해하고 합리적으로 배분하는 과정에 가깝다. 이 글에서는 맞벌이 부부가 꼭 알아야 할 절세의 기본 원리부터 실제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략까지 차근차근 정리해본다.
1. 맞벌이 부부 절세의 출발점, ‘가구 기준’으로 생각하기
맞벌이 부부가 절세에 실패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세금을 ‘개인 단위’로만 바라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금은 개인별로 부과되지만, 공제와 감면의 효과는 가구 전체에서 어떻게 배분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자녀가 있는 경우, 인적공제를 어느 쪽에서 받을지에 따라 환급액이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득이 더 높은 사람이 공제를 받는 것이 유리한 경우가 많지만, 모든 항목이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맞벌이 부부라면 먼저 두 사람의 연간 소득 구조를 한눈에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로소득만 있는지, 추가적인 소득이 있는지, 그리고 각자의 세율 구간이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누가 공제를 받는 것이 가구 전체에 유리한가’라는 관점이 생긴다. 절세는 개인 경쟁이 아니라 협업에 가깝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2. 인적공제와 부양가족 공제, 선택이 결과를 바꾼다
맞벌이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절세 포인트 중 하나는 인적공제다. 배우자 공제는 소득 요건 때문에 맞벌이 가구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자녀나 부모에 대한 부양가족 공제는 여전히 중요한 전략 요소다. 특히 자녀가 있는 가구라면, 자녀 공제를 어느 배우자가 받을지에 따라 환급액이 달라질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기준은 ‘소득이 더 높은 쪽이 공제를 받는 것이 항상 유리한가’라는 질문이다. 일반적으로는 그렇지만, 이미 각종 공제로 과세표준이 많이 줄어든 상태라면 추가 공제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반대로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배우자가 공제를 받았을 때 세율 구간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단순히 소득만 비교할 것이 아니라, 각자의 공제 적용 후 과세표준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부모님을 부양가족으로 올릴 수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형제자매가 있는 경우라면 누가 공제를 받을지 사전에 정리해야 하고, 맞벌이 부부 내부에서도 어느 쪽이 유리한지 계산해볼 필요가 있다. 이처럼 인적공제는 ‘누가 받을 수 있느냐’보다 ‘누가 받는 것이 최적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영역이다.


3. 교육비·의료비 공제, 지출한 사람과 공제받는 사람의 차이
교육비와 의료비는 맞벌이 부부가 자주 혼란을 겪는 공제 항목이다. 실제로 돈을 지출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공제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혼동하기 쉽다. 기본 원칙은 부양가족을 기준으로 공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즉, 자녀를 부양가족으로 올린 배우자가 해당 자녀의 교육비와 의료비를 공제받을 수 있다.
이 원칙을 이해하면 전략이 보인다. 자녀 공제를 한쪽 배우자가 받기로 했다면, 해당 자녀와 관련된 교육비·의료비도 같은 배우자가 공제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의료비는 총급여 대비 일정 비율을 초과해야 공제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소득이 높은 쪽에서 공제받는 것이 더 유리한 경우가 많다.
맞벌이 부부라면 연말이 다가오기 전에 지출 내역을 미리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어느 쪽의 의료비 지출이 많았는지, 교육비 납부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면 공제 전략을 조정할 수 있다. 이런 사전 점검만으로도 연말정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4. 연말정산 전 사전 점검, 절세는 미리 준비할수록 유리하다
절세는 연말정산 시즌에 갑자기 고민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맞벌이 부부라면 최소한 연말을 몇 달 앞두고 가구 단위의 점검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각자의 소득 현황, 공제 항목, 예상 세액을 간단히 정리해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 가구에 맞는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녀 공제는 항상 한 사람이 받는 구조로 갈 것인지, 상황에 따라 조정할 것인지 정해두면 혼란이 줄어든다. 또한 교육비·의료비처럼 금액 변동이 큰 항목은 어느 쪽에서 공제받는 것이 유리한지 미리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다.
맞벌이 부부의 절세는 복잡해 보이지만, 핵심은 단순하다. 개인이 아니라 가구 전체의 흐름을 보고, 공제와 지출을 전략적으로 배분하는 것이다. 소득이 늘어난 만큼 세금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는 시점인 만큼, 한 해를 마무리하기 전에 부부가 함께 세금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절세 전략이 될 수 있다.


맞벌이 부부에게 절세는 선택이 아니라 관리의 영역이다. 조금만 시각을 바꾸고 준비 과정을 앞당기면, 같은 소득에서도 훨씬 효율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올해 연말정산을 앞두고 있다면, 이제는 ‘각자’가 아니라 ‘함께’ 절세 전략을 세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