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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이 2025년 9월 최종 발표되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 절차를 앞두고 있는 이번 통합은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10년간 별도 보존하고, 원할 경우 언제든지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우수회원 제도 통합, 적립 방식 조정, 마일리지 활용 확대 등 주요 내용이 포함된다. 본 글에서는 발표된 통합안의 핵심 내용과 유의사항,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 앞으로 남은 절차 및 예상 시나리오를 자세히 살펴본다.
1. 마일리지 통합 발표 배경과 승인 절차
대한항공은 2025년 9월 30일,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2022년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 조치에 따른 후속 절차의 일환이다. 공정위는 2022년 5월 1차 의결과 2024년 12월 2차 의결을 통해 양사의 마일리지 통합 계획을 보고하고 승인을 받도록 명령한 바 있다.
즉, 대한항공은 이미 2025년 6월경 마일리지 통합안을 공정위에 제출했고, 이후 수정보완 요구를 받아 9월 25일 수정안을 제출한 상태였다.
공정위는 해당 수정안을 바탕으로 약 2주간의 공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일반 소비자, 이해관계자 등이 의견을 제출할 수 있으며, 이를 반영하거나 조정한 뒤에 정식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승인이 난 뒤에는 대한항공 측이 내부 시스템 개편, 회원계정 이관, 공지 및 절차 안내 등을 순차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통합 전체가 완료되기까지는 일정한 준비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 통합안의 주요 내용: 보존, 전환, 등급 통합
2.1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의 별도 보존 및 전환
통합안에 따르면, 통합 시점부터 10년간은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를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 형태로 별도 보관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보유한 회원은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공제 차트를 그대로 유지하며, 일반석 및 프레스티지석 보너스 항공권 구매나 좌석 업그레이드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단, 아시아나 공제 차트에 존재하지 않는 일부 항공권이나 업그레이드는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일등석 보너스 항공권이나 업그레이드가 아시아나 공제 차트에 없던 경우는 해당 혜택을 이용할 수 없다.
그리고 통합회원은 언제든지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다.
전환을 신청할 경우, 보유 마일리지 전량을 한꺼번에 전환해야 하며, 일부만 선택적으로 전환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10년이 지난 시점에는 잔여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자동으로 모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통합된다.
전환 비율은 항공기 탑승 적립 마일리지는 1:1로 동일하게 전환되며, 제휴 적립 마일리지는 1:0.82 비율이 적용된다. 즉 100 점 제휴 마일리지는 스카이패스에서는 82 점으로 환산되는 구조다.
이 비율은 소비자가 지불한 비용과 두 회사의 제휴 구조를 비교한 결과를 반영한 것으로, 대한항공은 보다 유리한 조건을 주기 위해 탑승 마일리지는 1:1 전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2 새 적립과 아시아나 마일리지 종료
통합 이후에는 모든 신규 적립 마일리지가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적립된다. 즉 아시아나항공 쪽으로의 적립은 종료된다.
따라서 항공권 탑승, 제휴 카드 사용, 제휴 가맹점 등에서 얻는 마일리지는 전부 스카이패스 기준으로 적립된다.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 경로는 더 이상 운영되지 않는다.
2.3 우수회원 제도 통합
아시아나항공 기존 우수회원 제도(플래티넘, 다이아몬드 플러스, 다이아몬드, 골드 등)는 대한항공의 우수회원 등급 체계로 자동 매칭된다. 등급은 본래 유효기간이 보장되며, 기존 자격기간이 그대로 보전된다.
현재 대한항공은 우수회원 등급을 밀리언 마일러, 모닝캄 프리미엄, 모닝캄 등 3개 등급으로 운영 중이다. 통합 시점에 맞춰 새로운 세분화도 예정돼 있으며, 스카이팀 엘리트 플러스 혜택을 포함한 “모닝캄 셀렉트” 등급이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모닝캄 등급 회원 가운데 실적에 따라 모닝캄 셀렉트 등급 또는 일반 모닝캄 등급으로 분류될 수 있는 구조가 제안되고 있다.
통합 이후 우수회원 등급 재심사 시에는 아시아나 항공 탑승 실적을 포함한 통산 실적이 고려된다. 즉, 기존 대한항공 실적과 아시아나 실적을 합산해 더 유리한 등급이 최종 부여될 수 있는 구조다.
2.4 마일리지 활용 확대
통합안에는 마일리지 사용 범위를 넓히는 조치도 포함되어 있다. 항공권 구매 시 운임 일부를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는 복합결제 서비스 비율은 최대 30 %까지 허용된다.
또한 마일리지 쇼핑, 브랜드 굿즈, 기내 면세 바우처 등 다양한 제휴 상품 및 서비스에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확대될 계획이다.
3. 소비자 시사점과 유의사항
3.1 보존 기간 동안의 전략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보유하고 있는 회원은 통합 시점 이후 10년 동안 구 마일리지 잔액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이점이다. 급히 전환하지 않아도 시간이 여유 있으므로, 자신의 여행 계획이나 마일리지 활용 전략을 고려한 후 전환 시점을 결정할 수 있다.
예컨대 마일리지를 항공권 업그레이드 등에 쓸 계획이 있다면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 차트를 활용하는 게 유리할 수도 있다. 반면 스카이패스가 더 유리한 제휴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라면 일찍 전환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3.2 전환 비율의 손익 분석
제휴 마일리지의 1:0.82 전환 비율은 일부 손해 요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시아나 제휴 마일리지를 많이 쌓아둔 경우,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하면 실질 가치가 하락하는 측면이 있다.
따라서 제휴 마일리지 보유자는 전환 시점과 마일리지 구성(탑승 vs 제휴)을 먼저 분석해야 한다. 탑승 마일리지는 1:1로 전환되므로 손해가 없지만, 제휴 마일리지는 어느 정도 감소가 예상된다.
3.3 등급 유리한 쪽으로의 통합 가능성
우수회원 등급을 재심사할 때 아시아나 실적이 포함되므로, 기존 아시아나 실적이 많았던 회원에게는 혜택이 될 수 있다.
예컨대 아시아나에서 다수 노선을 이용한 회원은 대한항공 쪽 실적이 부족해도 통합 실적으로 더 나은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단, 실제 등급 매칭 로직과 재심사 기준이 구체적으로 발표되어야 확정적인 판단이 가능하다.
3.4 전환 시점 선택의 리스크
전환 신청은 보유 마일리지 전량을 한 번에 전환해야 하므로, 일부만 유지해두는 전략은 쓸 수 없다.
또한 소비자 의견 수렴이나 내부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일부 조정 가능성도 있으므로, 최종 통합안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유연성을 유지하는 게 좋다.
통합 후에는 아시아나 마일리지에 새로운 적립 경로가 없게 되므로, 통합 시점을 지나면 더 이상 그쪽 마일리지로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4. 남은 일정과 통합 이후 전망
4.1 공개 의견 수렴과 승인 절차
현재 통합안은 공정위의 2주간 공개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며, 이후 일반 여론과 이해관계자의 반응을 반영해 최종 조정이 있을 수 있다.
공정위의 승인이 이루어지면 대한항공은 곧바로 내부 절차(회원 계정 연동, 시스템 정비, 공지, 고객 안내 등)에 착수할 것이다.
4.2 시스템 통합과 회원 이관
승인 이후 실제 시스템 통합은 복잡한 작업이다.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 계정을 별도 관리하는 메뉴 신설, 전환 신청 시스템 구축, 관련 FAQ·고객센터 대응 체계 마련 등이 필요하다.
또한 회원 DB 통합, 마일리지 잔액 확인, 등급 변환, 제휴사 조정 등 내부 운영상의 여러 과제가 남아 있다.
4.3 통합 완료 및 향후 마일리지 경쟁 구도
통합이 완료되면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 스카이패스가 사실상 유일한 주요 마일리지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 경우 소비자는 마일리지 선택권이 줄게 되고, 대한항공의 제휴망, 혜택 구조, 마일리지 정책이 여행 소비 패턴과 직결되는 요소가 될 것이다.
따라서 대한항공은 서비스 차별화, 제휴 확대, 마일리지 혜택 강화 등을 통해 회원 유치를 지속해야 할 필요가 있다.
4.4 잠재 변수 및 전망
- 정책 변경 가능성: 공개 의견 수렴 과정이나 내부 조정 과정에서 통합 비율, 유예 기간, 등급 매칭 기준 등이 일부 변경될 가능성 존재
- 회원 반발 리스크: 특히 제휴 마일리지 보유자나 등급 하향 피해 우려 회원의 반발 가능
- 제휴사와 카드사 대응: 카드사, 제휴 가맹점 등 제휴사가 새 프로그램에 얼마나 유기적으로 대응하느냐가 마일리지 활용성에 영향을 줄 것
- 국제 연계 및 제휴 확대 전략: 스카이팀 제휴사, 외국 항공사와의 연계 강화 여부가 통합 이후 대한항공 측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인이 될 것이다
마무리
이번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은 단순한 제도 변경을 넘어 항공 연합 체계, 회원 혜택 구조, 소비자 선택권에 걸친 중대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환 시점, 보유 마일리지 구성, 등급 영향 등을 꼼꼼하게 따져 전략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향후 공정위의 승인 여부, 내부 시스템 구축, 회원 안내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지켜보며, 추가로 변화나 발표되는 사항이 있으면 즉각 업데이트해 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