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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정부가 국민연금의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험료율을 9%에서 13%로 인상하고, 소득대체율을 42%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국민연금 재정을 안정화하고 세대 간 형평성을 높이며, 노후소득 보장을 강화하기 위한 개혁의 일환이다. 이번 글에서는 국민연금 개혁의 주요 내용과 그에 따른 영향을 살펴보겠다.
1.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 – 9%에서 13%로
현재 국민연금 보험료율은 9%로, 1998년 이후 26년간 변동 없이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연금 재정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부는 보험료율을 13%로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보험료율 변동 추이
1988년 국민연금 도입 당시: 3%
1993년: 6%
1998년: 9%
2025년 이후: 13%로 점진적 인상
이번 개편은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세대별 보험료율 인상 속도를 달리 적용하여 50대 가입자는 연 1%p씩, 40대는 0.5%p, 30대는 0.33%p, 20대는 0.25%p씩 인상하게 된다. 이렇게 하면 청년층이 연금 개혁에 대한 부담을 덜 느끼면서도 장기적으로 연금 재정이 안정될 수 있다.
2. 소득대체율 42%로 상향 조정
소득대체율이란 은퇴 전 평균 소득 대비 연금으로 받는 금액의 비율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2028년까지 소득대체율을 40%로 낮추는 것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이번 개혁을 통해 42% 수준에서 유지하는 방향으로 변경되었다.
소득대체율 변동 추이
1988년 도입 당시: 70%
1999년 개혁 후: 60%
2008년 개혁 후: 50%
2028년 목표치: 40% (변경 후 42%)
소득대체율을 상향 조정하면 국민연금이 노후소득 보장의 역할을 보다 충실히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저소득층의 연금 혜택이 확대되어 노후 빈곤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3. 연금 재정 안정화를 위한 기금 운용 개편
국민연금 기금은 현재 약 1,036조 원 규모로, 2023년까지 연평균 5.92%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장기 수익률 전망치는 4.5%로 낮아, 이를 5.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해외 및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기금운용 전문인력을 확충하며, 해외사무소 개설 등의 전략을 통해 수익률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기금 소진 시점을 기존 2056년에서 2072년으로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4. 자동조정장치 도입 검토
현재 국민연금은 소비자물가변동률에 따라 연금액을 조정하고 있으나, 인구구조 변화나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장치는 없다. 이에 정부는 기대여명(수명 증가) 및 가입자 수 증감을 고려해 연금액을 자동 조정하는 ‘자동조정장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자동조정장치는 OECD 38개국 중 24개국에서 운영 중이며, 연금 재정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부는 ▲보험료 수입이 급여 지출을 초과하는 2036년 ▲기금 감소 5년 전인 2049년 ▲기금 감소 시작 시점인 2054년 등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도입 시점에 따른 효과를 분석할 계획이다.
5. 청년·미래세대 부담 완화 및 연금 신뢰도 제고
보험료율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청년층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
출산·군복무 크레딧 강화: 첫째아부터 출산 크레딧 인정, 군 복무 크레딧 인정 기간 확대
저소득 지역가입자 지원 확대: 보험료 지원 대상 및 기간 확대
의무가입 연령 조정 검토: 고령자의 계속고용 여건과 병행하여 논의
6. 기초연금 인상 및 퇴직연금 개편
기초연금 수급자를 위한 지원도 확대된다. 현재 30만 원인 기초연금액을 2026년부터 40만 원으로 인상하며, 생계급여를 받는 어르신들에게는 기초연금 삭감이 최소화되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퇴직연금 도입도 의무화하여 노후소득원을 다층적으로 확보하고, 가입률이 낮은 영세 사업장의 가입을 유도하는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디폴트옵션을 개선하고, 금융기관 간 경쟁을 촉진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7. 개인연금 활성화 – 노후 안전망 강화
개인연금 가입 촉진을 위해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하고, 세제 혜택을 확대하여 연금화를 촉진한다. 현재 개인연금 가입자는 약 457만 명이며, 적립금 규모는 169조 원에 이른다. 그러나 주로 고소득층이 가입하고 있고, 중도해지 비율이 높은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정부는 연금 상품 간 경쟁을 촉진하고 수익률을 개선하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연금자산의 중도 인출을 방지하고 퇴직연금 담보대출 활성화 등의 조치를 통해 안정적인 노후소득을 보장할 방안을 마련한다.
마무리 – 지속가능한 연금 개혁의 필요성
이번 국민연금 개혁은 단순한 보험료율 인상이 아니라, 연금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모든 세대가 공평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가 마련한 개혁안이 국회에서 조속히 논의되어 안정적인 연금 제도로 정착되기를 기대해 본다.